돌리키사

잠자는 숲속의 마녀 인간 돌로레스 시점

솔직히 말하자면 대단한 사명감이나 이타심은 아니었다. 흔히들 그러하듯 나 역시 내 안위가 더 중요했으므로. 그도 그럴 것이, 내게는 먹여 살려야 할 식구가 넷이나 딸려 있었다. 이런 곳에서 안면 없는 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그런 무모한 모험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끝이 없을 것 같던 탑을 마침내 오르고 창 너머로 눈이 마주쳤...

인간X마녀 AU

아주 먼 옛날, 숲속 깊은 곳에 위치한 탑에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살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그녀를 본 사람은 없었어요. 탑 밖으로 단 한 발짝도 내딛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그야말로 이상한 일이 아닌가요? 갇혀 있는 게 아니고서야.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입에 입을 거쳐 온 나라에 빠르게 퍼져 나갔답니다. 소문을 들은 이들은 그녀를 구하겠다며 용감하게 나섰어요....

후작가의 하녀와 후작부인 AU

천둥소리가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저택에 울려 퍼졌다. 하녀는 몸이 굳어버린 듯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를 겁에 질리게 만든 건 천둥번개 따위가 아니었다. 자신의 앞에 사람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으니까. 하녀는 고개를 들어 계단 위를 바라보았다. "어머, 사람이 있었네." 여인이 계단을 여유롭게 걸어 내려왔다. 그는 이 저택의 주인인 후작의 ...

키사의 왼쪽 목 뒤에 점이 있다는 걸 안 돌로레스의 반응이 보고 싶었습니다..

잠을 청하지 못해 정원을 거닐던 어느 날의 새벽이었다. 이 정원은 키사가 공작저에서 애착을 가진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였다. 꽃을 보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니까.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며 나아가던 키사는 돌연 걸음을 멈추었다. 이슬을 머금고 활짝 피어난 꽃들 사이에서, 제 전속 메이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에. 키사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 모습을 눈에 담았...

돌아와 모멘트

2021 2022 이메레스 사용 2023 아이돌 AU (트레틀 사용) 아이돌 서바이벌 AU 학원물 AU 이메레스 사용

키사의 과거2

비가 내리는 어느 날, 키사는 기다린 창에 손을 짚고 창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날도 비가 왔었지.' 그 날은 내가 처음으로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을 했던 날이었다. 유난히도 쾌청하고 맑은 날, 어린 키사는 마차 안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위험하니 자리에 앉으렴." 공작부인의 말에 자세를 고쳐 앉고 태연한 척...

키사의 과거-1

어둠이 드리운 야심한 시각의 공작가. 검은색 단발머리의 하녀는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후우' 이내 어느 방 앞에 도착한 그는 호흡을 가다듬고 떨리는 손으로 노크를 했다. "들어와." 문 너머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하녀는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에는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연보랏빛 긴머리의 여자가 서있었다. 하녀가 들고 있던 것을 ...

로판 AU - 키사 시점

눈을 떴을 때 펼쳐진 것은 낯선 풍경이었다. 높은 천장에 달려있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흔들리고 있었고, 생경함에 고개를 돌리자 길고 커다란 창문 사이로 햇살 한줄기가 비집고 들어왔다. 여자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멍하니 누워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린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가 어디지? 때마침 방문을 열고 들어온 갈색머리의 여자가 놀란 눈으로 달려왔다. "...

로판 AU - 돌로레스 시점

벨루스 공작가에 한차례 소란이 일었다. 하나뿐인 공녀가 쓰러지고 며칠째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을 무렵, 마침내 공녀가 눈을 떴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가씨! 정신이 드세요?" "..누구세요?" 돌로레스는 공녀의 전속 메이드로, 공녀인 키사를 누구보다 가까이 곁에서 지켜봐 온 이였다. 그런데, 그런 공녀가 낯설게 느껴졌다...

첫눈이 내리고 비로소 완연한 겨울에 들어선 벨루스 공작가. 소복히 쌓여 시야를 가득 채운 설원, 저택 안을 분주히 움직이는 사용인들. 여느날과 다름없는 하루였다. 딱 한 가지를 제외하면. 언제나 환한 미소로 저택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던 돌로레스는 왠일인지 침울한 얼굴이었다. 그런 돌로레스였기에 주변 사람들이 그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것은 그...

평화로운 오후, 키사는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나 사색에 빠져들 무렵,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려왔다. "아가씨!!" 노크도 없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돌로레스였다. "무슨 일이니? 노크도 없이.." 키사는 보고 있던 책을 덮고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상했다. 돌로레스는 어째서인지 화들짝 놀란 얼굴을 했고, 안...